정부가 건설자재값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단품ES가 단 한 건도 적용되지 못한 채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문제는 정부가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단품ES와 총액ES가 동시에 발생했을 때는
총액ES를 적용하도록 한데  있다.  단품ES 신청시에는 대부분 총액 ES요인도
발생하게 되는데, 결국 장시간의 검토를 거친 결과 총액ES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단품ES는 해당 자재의 관련 공종 하도급업체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 밖에
없어 전체 하도급 업체를 관리해야 하는 일반건설사가 이를 채택하기가 쉽지 않다.
단품ES를 신청하고 총액ES를 미루면 해당 자재와 상관없는 타공종 하도급업체에
돌아가는 혜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단품ES를 신청해 계약금액을 조정했다는 건설사는 단 한 곳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5개사 정도가 신청을 했으나 총액ES와 함께 신청하거나
주무관청 공무원이 총액ES를 먼저 적용해야 한다고 반려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또 단품자재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설비에 들어가는 동파이프나 볼트, 너트 등은 최근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를 단품으로 볼 수 있는지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