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다변화··중남미ㆍ 아프리카ㆍ미ㆍEU 등 사정권

정부도 정상외교ㆍ경협통해 해외진출 적극 지원

한국의 건설산업이 전통적인 시장이던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이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와 알제리 등 아프리카국가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정부 역시 정상외교와 경제협력 강화 등을 통해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형프로젝트에 대한 수주지원은 물론 금융, 보험, 보증부문까지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더욱이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로 코리아 브랜드가치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에서 건설한국의 기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수주 목표 700억 달러 달성이 벌써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당초 정부가 700억 달러 달성 시기를 2012년으로 잡았던 목표가 2년 앞당겨진 것이다. 세계 건설 10대강국 진입도 가시화하고 있다.

해외건설 활성화 이어진다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 2006년 이후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정부는 지난 2008년 7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해외건설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했으며, 작년 7월에는 플랜트수출 확대 및 경쟁력 제고 방안도 제시했다. 올해 1월에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외건설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3월 한ㆍ중동 경제협력 활성화방안, 4월 원자력 관련 공공기관 인력 충원계획도 제시했다.　5월 한ㆍUAE공동위와 6월 한ㆍ브라질 재무장관회의, 7월 중남미 협력기반 확대를 위한 교류활성화방안을 발표했고, 이달에는 메콩강개발포럼, 한ㆍ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 등이 잇따라 열렸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정상회담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의 국내 기업참여를 적극 요청한 데다 고위급 외교를 통해 건설 협력사업의 발굴·수주를 지원해왔으며, 전문인력 육성·금융지원 등 건설기업의 애로 해소에도 부처 합동으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건설 수주는 기자재 수출, 일자리 창출, 국가 브랜드 제고 등 향후 우리경제 지속성장의 중요한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491억 달러를 수주, 수출 주력상품인 조선(410억 달러), 자동차(347억 달러), 무선통신기(344억 달러), 반도체(328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추월하면서 효자산업 반열에 올랐다.　정부는 물론 대형건설업체들도 이 같은 해외건설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3위 수준의 시장점유율(2.9%)를 끌어올리고 중동(73%)과 아시아(22%)에 편중된 점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검은 대륙 빛을 발하다

아프리카 대륙이 새로운 건설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매년 5%대의 성장과 인구증가, 정치안정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더욱이 자원개발연계 프로젝트, 대규모 도로, 항만 등 인프라 시설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열린 2010 KOAFEC 장관급 회의에도 아프리카 대륙 53개국 중 35개국에서 30명 장관, 7명의 차관과 AfDB 총재, UN 아프리카 경제위원회(ECA) 사무총장,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장 등 150명이 방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도로·항만·전력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리스크 완화를 통한 민간투자 확대를 위해 금융지원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허성 차관과 ODA(공적개발원조) 등을 확대해 향후 국내 건설사의 진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알제리나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에 대해 업체별로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참여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국가별 접근 등이 활발히 진행돼 새로운 건설영역으로 각광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발되지 않은 자원도 풍부해 자원개발과 연계된 인프라 구축사업, 원자력발전, 석유화학 플랜트 등도 가시권에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2년까지 아프리카 ODA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KSP(경제개발경험 공유사업)를 통해 아프리카의 중장기 개발계획 수립, 농촌지역 현대화, 산업 다각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규모를 2배로 확대하여 수자원 관리, 전력 공급, 고용친화적인 공장건설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중남미 기회의 땅으로 평가되다

지경부는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 그랜드 하이야트호텔에서 브라질 개발상공부 차관, 트란스 페트로 이사, 브라질 조선해양산업협회 회장과 한국측 경제인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ㆍ브라질 플랜트 협력포럼을 개최했다.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브라질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플랜트시장 진출확대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것이다. 11월 발주예정인 23조원 규모의 리우~깜삐나스 간 고속철과 산토스 분지 심해유전개발 사업 등이 한국 컨소시엄의 사정권이다. 정부는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과도 교류협력을 강화하면서 한-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두른다는 계산이다. 지난 16일에는 아르헨티나 원전건설과 수명연장사업에 대한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원전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원전수출이 가시화하고 있는 터키를 비롯해 헝가리,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우즈벡 등의 진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켈리포리아 고속철도 사업도 국내 업체의 관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게자는 “브라질 고속철도 등 한국 기업이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하는 대형 사업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철저하게 분산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권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의, 건설산업 업그레이드 계기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기업의 홍보효과는 물론 수출증대효과, 해외자금 조달비용 절감 효과 등에 가시적 성과까지 예상되고 있다. 건설산업에서도 국가브랜드가치 제고에 따른 대외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역할을 하면서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11월 10일~11일 이틀간 서울에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릴 서밋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100여명이 참석하면서 국내 기업과 협력 등이 모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G20정상회의 준비위 관계자는 “지난 6월 토론토 정상회의에서 자본·유동성 규제, 체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 규제 개혁 방안을 서울 정상회의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한 중재 노력 및 BCBS, FSB 등 관련 국제기구들과 협력관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과 함께 개발과 관련, 저소득국 지원에 대한 구체적 개발 프로그램이 모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노일기자 roy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