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꽃피고 새우는 춘3월이 왔습니다.  아름답다고 소문난 도봉산을 미리 살짝 보고 싶은 욕심에 답사팀에 합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게 왠말입니까? 비가 온다고 하니... 우선, 우비와 우산을 준비하고, 비에 젖을까 여유 옷도 준비하고 그리고 간단한 차림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도봉산역에서 부터 등산객은 넘쳐나고, 포동이 공원( 파출소 옆 만남의 광장)을 거쳐 매표소를 지나, 보문능선으로 웜잉업 하듯 쉽고 평탄한 등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아니 주님이 주신 신비의 새로운 세상이 전개됨을 보면서 가슴벅차 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달래의 솜털 같은 꽃망울, 살짝 핀 수줍은 꽃잎들, 바위와 물소리,  안개 같은 봄비....글로 다 표현하지 못함을 아쉬워 할 뿐입니다. 2주 뒤 쯤에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우이암을 왼쪽으로 두고 오봉을 향해 오르다가, 손에 잡힐 듯 바싹 다가온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과 그 뒤의 주봉을 보면서 또한 감탄의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휴식도 잠깐 오봉의 신비를 확인하고자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오봉에 다다르기 전 중간에 약수터가 있고 휴식공간이 있는데, 그 물맛 하나 너무나 좋았습니다. 두 바가지나 떠 마시고 마지막 피치( 깔딱고개라고나 할까?)를 올렸습니다.

오봉!  그 누가 만든 작품인가요?  다섯개의 거대한 바위 탑이 어떻게 왜 저렇게도 신비하게 만들었는지..... 감탄의 연발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도봉산에 오고서도 이 오봉을 보지않고 가는 이가 있다면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매서운 비바람을 피해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자운봉과 만장봉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경외하듯 우회코스( 빗길이기에 바위 등반코스를 피하여)로 돌아 포대능선을 조금 타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내려오면서 아름다운 바위도 보고,들꽃도 보고, 물소리도 들으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내려왔습니다.

다 내려와 칼국수집에 들어가 빈대떡 하나와 직접 치대어 만든 국수 한그릇으로 피로를 털어 내고 집으로 오는 전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도봉산의 오봇한 산행......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도봉산의 아름다움이 아련히 떠오름을 느끼면서, 진달래가 만개하고 날씨마저 쾌청한 4월 15일을 학수고대하는 바 입니다. 끝.
수석경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