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장마전선이 형성돼 남부와 중부를 오르내리며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보통 15일에서 한달 가량 지속되는 장마 속에서는 평소와 다른 기후 환경이기 때문에
건강 유지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중독도 많아지고 무좀 등 피부 질환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평소 고혈압이나 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변화된
환경에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 식중독 등 각종 소화기계 감염질환 주의
비가 많이 내리는데다가 온도도 높은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의 번식을 활발하게 합니다.
이 때문에 우선 식중독이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장티푸스, 대장균 감염, 여행자 설사,
콜레라, 장마 이후에 증가하기 시작하는 비브리오 패혈증도 빼놓을수 없습니다.

1. 포도상구균은 우리 몸의 피부에 살고 있는 세균으로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음식을 만들 때
이 세균에 감염되거나 독소를 먹게 돼 식중독이 발생합니다.

독소를 먹었을 때에는 증상의 발현 시기가 빨라 짧게는 30분에서 3~4시간 만에도 구토, 구역,
복통, 설사 등이 생길 수 있으며, 구토나 설사는 우리 몸에서 독소를 빨리 배출하기 위한
보호 작용으로 증상이 매우 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지사제 등을 써서 설사 등을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2. 독소 작용이 아닌 세균 감염일 때는 세균이 이 장에 들어와서 번식을 해야 증상이
나타나므로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됩니다.

대체로 12시간에서 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주로 설사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점액에 섞여 있는 곱똥이 나오기도 합니다. 또 고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들이 콜레라, 이질, 장티푸스, 독성 대장균 감염 등으로  특히 콜레라에
감염되면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오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드물지만 노약자는 심한 경우 탈수에 빠져 의식을 잃는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거의 잊고 지내는 질병인 장티푸스 역시 장에 세균이 번식해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은 없고 고열이 길게는 한달 가량 계속되는 증상이 특징입니다.

최근 유럽에서 맹위를 떨쳤던 독성 대장균 감염도 주의해야 할 질환입니다.

 
여러 형태의 독성 대장균이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대장군 0-157이 유명한데 보통의 대장균은
사람의 대장에 살면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대장균 0-157과 같은 독성 대장균은
콩팥의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고 피가 섞인 변이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전남 서남해안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검출된 바 있는데,
이 세균은 바닷물에 사는 균으로 여름철에 바닷물 기온이 올라가면 빠르게 증식합니다.
주로, 어패류를 날로 먹을 때 감염이 되며, 피부의 상처로 바닷물이 들어가면
상처로 세균이 침투해 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은 설사보다는 피부에 커다란 물집이 생기면서 썩게 되며, 이후 고열과 쇼크 등이
생길 수 있는데, 보통의 면역력을 가진 이들은 잘 생기지 않고 주로 만성 간질환 등
간에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패혈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런 식중독이나 소화기계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철저한
손씻기와 음식을 잘 익혀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지하수 등 소독하지 않은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하며, 과일이나 야채 등도 수돗물 등으로 씻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 식중독 예방 요령
☞ 물은 끓여 먹는다.
☞ 남은 음식물은 5도 이하 혹은 60도 이상으로 가열한 뒤 보관한다.
☞ 보관한 음식을 다시 먹을 때에는 끓여서 먹는다. 조금이라도 변질된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한다.
☞ 칼, 도마, 행주 등을 매일 삶는 등 음식을 조리할 때 위생 관리에 각별히 주의한다.
☞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까서 먹는다.
☞ 고기류는 속까지 익도록 잘 익혀서 먹는다.
☞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어패류를 날로 먹지 않고,
 몸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