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배앓이를 경험해보셨을 텐데요. 여름 휴가의 최대 복병은 다름아닌
'배탈'입니다. 들뜬 마음에 여행지 음식을 이것저것 먹고 마시다가 설사가 나서 화장실만 들락거리다
보면 황금같은 휴가를 망치기 마련인데요. '속 편한' 바캉스를 즐기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휴가지 배탈의 원인은 식중독과 장염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 음식이 쉽게 상하고, 낯선 지역의 음식에 어떤 세균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어
식중독과 장염에 걸리기가 쉽습니다. 음식을 잘못 먹고 나서 물놀이를 하다보면 복부 체온이 내려가면서
장 기능이 떨어져 배탈이 더 심하게 날 수 있으며, 휴가지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구는 배탈이나고
누구는 괜찮은데, 평소 위나 장 등 소화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식중독과 장염이 더 잘 나타날 수 있으니
여행지에서 음식물 섭취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 일반적으로 채소와 과일, 유산균 음료 등은 장의 기능에 도움이 되며, 기름기가 많거나 맵고
짠 음식은  장을 자극하고, 과당이 함유된 청량음료도 좋지 않습니다.

◈ 가장 잘 상하는 음식은 김밥과 샌드위치
배탈은 주로 상한 음식을 먹고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장 상하기 쉬운 음식은 바로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김밥과 샌드위치입니다. 우선 만드는 과정에서 손에 있는 균이 옮겨갈 수 있고,
재료 중 어느 하나만 상해도 식품 전체가 빠른 시간 내에 오염됩니다.

따라서 만든 지 2~3시간이 지난 김밥과 샌드위치는 과감히 버리고 냉장 보관해도 12시간이 지나면
먹지 않도록 합니다. 특히 해수욕장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은 안전성을 확인할 길이 없으니
가급적 사먹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떡이나 면 등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도 상하기 쉽습니다.
대표적으로 부대찌개, 설렁탕 등은 쉽게 상하는 음식이므로 조금만 조리해 한끼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육개장 등 단백질 위주의 국물은 두끼까지 가능합니다. 국물의 경우 다시 끓이면 문제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식중독은 세균 자체가 아니라 세균의 분비물인 독소가 일으키는 경우도 많아
끓인다고 해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숙소 냉장고는 70%만 채워야
여름 휴가를 갈 때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음식물과 식재료의 보관입니다.
먼저 승용차 트렁크에 음식물을 넣고 갈때는 반드시 아이스박스를 써야합니다. 트렁크는
외부보다 온도가 6도 가량 높아 음식물이 급속히 부패할 수 있습니다.

휴가지 숙소에 도착해 음식 재료를 냉장고에 넣을 때는 육류의 경우 온도가 가장 낮은 냉장고
안쪽 깊숙이 넣어야 하는데, 바깥쪽은 문을 여닫을 때 온도가 높아져, 한여름엔 이 정도로도
고기가 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숙소 냉장고는 70%만 채워야 합니다. 그 이상 채우면 찬 공기 순환이 안돼 냉장 효과가 떨어집니다.

◈ 무턱대고 지사제 복용하지 말아야

휴가지에 이미 배탈이 났다면 구토나 설사가 멎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대략 8~12시간 동안 음식을 삼가면서 끓인 물 1L에 설탕 2큰술, 소금 1/2작은술을 섞어 오렌지 주스와
함께 마시면 부족한 수준과 전해질을 보충 할 수 있으며, 빨리 회복하기 위해 지사제를 복용하면 균이나
독소의 배출이 중단돼 더 해로울 수 있으므로 무턱대고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합니다.

식중독이나 장염은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좋아집니다.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과 함께
복통이 있거나, 최근 해외로 여행한 적이 있는 경우, 3살 이하의 어린이, 말이 어눌해지건, 복시,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을 때에는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