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팀제가 도입되고 기업의 조직구조가 팀 중심으로 변한 지 오래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 역할이나 업무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업을 이루는 단위조직으로서의 팀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는 있다. 팀워크, 팀장, 팀 활성화 관련 연구와 서적의 출간이 최근에 부쩍 많아진 사실만으로 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팀이 왜 이렇게 각광받게 되었는가?

과거의 기업에서는 어휘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과, 부, 담당 제도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기획안이 과장-부장-임원-CEO의 결재라인을 두어 의사결정이 진행되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위계질서가 정립되었다. 이러한 제도는 과거 산업사회나 군대조직과 명령 일원화 조직에 있어 효율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경영환경의 변화는 이러한 조직제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즉, 속도경영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구성원의 다양한 창의성, 현장 중심의 경영 등의 강조는 의사결정 단계의 축소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조직제도가 바로 팀제이다. 팀제는 기존의 5-6단계의 의사결정 단계를 2-3단계로 줄이게 되었고, 팀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환경과 팀 조직에 대한 필요성의 증가는, 팀 성과를 어떻게 하면 극대화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팀 성과 극대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접근방법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팀 조직활성화, 팀 빌딩, 팀 커뮤니케이션 모델 등 팀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인사/조직 학자들은 이러한 다양한 방법론에 앞서 팀장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들은 팀장이 누구냐에 따라서 팀의 성과가 달라지며, 팀성과에 있어 ‘팀장의 역할’은 출발점이라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팀성과의 출발점이 팀장은 팀에 있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가? 여기서는 리더십의 대가인 버트나누스의 리더의 역할모델에 근거하여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팀장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역할은 방향설정자로서의 역할이다.
팀장은 팀의 항로를 결정하는 선장과도 같은 존재이다. 방향설정자의 역할은 팀장의 그 어떤 역할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만일, 팀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팀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얻고자 하는 결과를 얻어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변화 추진자의 역할이다.

 팀장은 팀의 방향설정에 근거하여 팀원들에게 방향성에 대한 당위성과 위기의식의 조성 등을 통해 팀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환경이 변하듯, 팀의 역할도 함께 변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팀장은 팀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설정과 더불어 그 방향대로 변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하고 변화시켜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세번째로, 팀의 대변인의 역할을 한다.

 팀장은 팀 외부에 있어 팀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 대변인 역할은 팀장의 역할 중 의외로 간과되는 경우가 있는데, 팀장의 대변인 역할은 팀의 위상을 결정 짖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팀장이 팀 외부에 나가서 하는 말이나 행동은 팀 전체를 대변하는 부분이 되며, 이는 팀원들의 이미지나 위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팀장은 이러한 사실을 명심하고, 팀 외부에 있어 팀을 옹호하고 팀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팀장은 코치의 역할을 한다.

 코치라 하면, 업무를 잘 지시하고 관리하는 역할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부분도 코치역할에 속하는 부분도 있지만 코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팀장은 팀원들을 코치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성원을 육성시킨다는 염두에 두고 업무를 지시하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구성원들의 잠재력 육성은 현재의 성과 지향이 아닌 미래의 성과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